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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가정 제례지침

귀여운 오랑이 2024. 1. 13. 10:22

오늘은 한국전통문화인 제례를 한국천주교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즉 가정 제례지침에 대해 살펴보고자하낟.

한국 천주교 제례의 의미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는 '제사의 근본정신은 선조에게 효를 실천하고, 생명의 존엄성과 뿌리 의식을 깊이 인식하며 선조의 유지에 따라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가족 공동체의 화목과 유대를 이루게 하는데 있다. 한국 주교회의는 이러한 정신을 이해하고 카톨릭 신자들에게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락한 사도좌의 결정을 재확인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허락한 제례는 유교식 조상제사를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조상에 대한 효성과 추모의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차원에서 그리스도교적으로 재해석한 예식이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제례의 의미가 조상 숭배의 개념으로 오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정제례의 필요성

가정들 가운데는 가풍으로 제례를 지내오는 경우가 많고, 특히 나이가 들어서 입교한 성인 신자 가운데는 다종교 가정에서 생활하여 오랫동안 제례를 지내온 경우가 많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는 이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차원에서 신자들이 조상의 기일이나 명절에 가정이나 묘지에서 제례를 지낼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가정제례와 미사

신자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제례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제례보다는 우선하여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그러나 여러가지 필요로 기일 제사나 명절차례를 지내야 하는 가정은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을 기준으로 제례를 지낼 수 있다.

가정제례의 준비

마음과 몸의 준비 : 제례전에는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하고, 단정한 복장을 갖춘다.

상차림 : 제례상은 음식을 차리지 않고 단순하게 추모예절만을 위한 상을 차릴 수도 있다. 상 위에는  십자가와 조상의 사진이나 이름을 모시며,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운다. 그밖에 '성경', '카톨릭 성가', '상장예식' 또는 '위령기도'  등을 준비한다. 음식상을 차릴때는 형식을 갖추려 하지 말고 평소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소박하게 차린다.

가정제례의 내용

가정 제례의 내용은 시작예식, 말씀예절, 추모예절, 마침예식으로 구성하며, 특히 추모예절에는 분향과 절,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한국 교회의 전통적 기도인 위령 기도를 주요 예식으로 구성한다.

제례용어

기일 제사와 명절 차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제례"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신위, 신주, 위패, 지방 이라는 유교식 용어는 조상숭배의 의미를 연상시킬 수 있어 '조상의 이름' , '조상의 사진' 등의 용어로 대치하였다.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예식

신자 가정에서 의무적으로 제례를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수록된 제례 예식은 기일제사나 명절차례를 지내고자 하는 신자들을 위하여 기본예식을 마련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가정 제례 지침"의 의미를 따르면서 각 가정의 전통과 풍습에 따라 바꾸어 제례를 지낼 수 있다.

 

[ 시작 예식 ]

제례준비가 끝나면 가장은 아래와 같이 제례의 시작을 알리며 진행한다.

 

기일에는

 지금부터 (   )의 기일을 맞이하여 제사를 거행하겠습니다.

 

설이나 한가위에는

† 지금부터 설을(또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차례를 거행하겠습니다.

성호경

참석한 모든 이가 십자 성호를 긋고 예식을 시작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부의 이름으로.

◎ 아멘

시작성가

카톨릭성가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상가 50번(주님은 나의 목자),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 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시작기도

가장은 오늘 거행하는 제례의 취지를 설명한 다음, 가족들의 마음을 모아 기도를 바친다.

 
 
(기일에는)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오늘 (   )의 기일을 맞이하여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   )를(을) 기억하며 제사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고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인이신 주님께 (      )와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이 예절에 참여합시다.

 

(설이나 한가위에는)

† 사랑하는 가족 여러분,  우리는 설을(또는 한가위를)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님들을 기억하며 차례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 25~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생명과 부활의 주인이신 주님께 조상님들과 우리 자신을 봉헌하면서 정성을 다하여 이 예절에 참여합시다.

 

(잠시 침묵한 다음 계속한다.)

 

 주님, 이 세상에서 불러 가신 주님의 종(       )를 받아들이시어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시며 성인들과 함께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또한 저희도 주님의 뜻 안에서 서로 화목하며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소서. 우리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말씀예절 ]

성경봉독

아래에 있는 성경 말씀 외의 다른 본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마태 4,3-12(참행복), 효한 14,1-14(아버지께 가는 길), 로마 12.1-21(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생활과 규범), 1코린 13.1-13(사랑), 에페 5.6-20(빛의 자녀)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가장의 말씀

가장은 조상(고인)을 회고하면서, 가훈, 가풍, 유훈 등을 가족들에게 설명해 준다. 또한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권고한다.

 

    [ 추모예절 ]

 분향과 절

가장이 대표로 향을 피우고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 함께 큰절을 두번 한다.

위령기도

긴 위령 기도를 바치거나 노래를 부를 때에는 '상장 예식' 또는 '위령기도'를 참조한다.

  지극히 어지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를 믿으며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리라 믿으며 (      )를 아버지 손에 맡겨 드리나이다. (       )가 세상에 살아 있을 때에 무수한 은혜를 베푸시어 아버지의 사랑과 모든 성인의 통공을 드러내 보이셨으니 감사하나이다. 

하느님 아버지, 저희 기도를 자애로이 들으시어 (       )에게 천국 낙원의 문을 열어 주시고 남아 있는 저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믿음의 말씀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기일에는)

  기도합시다.
  너그러우신 주 하느님. (       )의 기일을 맞이하여 비오니 그에게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주시고 세상에 사는 저희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설이나 한가위에는)

 

  기도합시다.

주님,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생각하며 비오니 그들이 주님의 성인들과 뽑힌 이들 반열에 들어 주님의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모두 무릅을 꿇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각각 한번씩하고, 아래의 기도로 위령기도를 마친다.

  주님, (      )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       )와 세상을 떠난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 마침 예식 ]

마침성가

'카톨릭 성가'에서 자유롭게 선택한다. 성가 50번(주님은 나의 목자), 54번(주님은 나의 목자), 227번(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라), 436번(주 날개 밑), 462번(이세상 지나가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성호경

성호경으로 예식을 마친다.

† 성부와 성자의 이름으로,

◎ 아멘

음식나눔

마침 예식후 온 가족이 한자리에 않아 음식을 나누며 사랑과 친교의 대화시간이 되도록 한다.

 

오늘의 포스팅 카톨릭에서 제례를 허용해 주는 이유와 카톨릭식 제례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카톨릭을 믿으시는 분들은 참고하시어 도움되시길 바라며, 일반인들도 카톨릭 제례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